국내 대표적 건강기능식품인 홍삼 시장에 인력 스카우트전이 치열하다.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을 추격하기 위해 동원F&B,사조산업,천지양 등 후발 업체들이 앞다퉈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최근 양재원 전 KT&G 중앙연구원 인삼연구소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양 고문은 고려대에서 식품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33년간 인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활동한 인삼 전문가다. 동원은 현재 70개인 '천지인 홍삼' 매장을 연내 120개로 확대하고,매출도 지난해 10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동원의 수산분야 라이벌인 사조그룹도 홍삼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건강식품분야의 마케팅 전문가인 김형환 전 풀무원건강생활 상무를 마케팅 임원으로 영입한 데 이어 올해 초 충남 금산의 공장을 인수했다. 이곳에선 맛살과 함께 지역 특산물인 홍삼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진우 회장이 '동원이 하면 우리도 한다'는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며 "이번 홍삼시장 진출도 이 같은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진안에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천지양은 올 들어 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 출신 상품개발 인력 3명을 충원했다. 천지양은 또 연내 홍삼분야의 박사급 연구 인력들을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천지양 관계자는 "연령별,성별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현재 135개인 가맹점을 200개까지 늘려 지난해보다 200억원 많은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2위 브랜드인 농협 '한삼인'은 개성인삼농협의 '한송정' 등 전국 인삼농협들의 12개 브랜드를 2012년까지 '한삼인'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웅진식품은 '장쾌삼'을 대형마트에 입점시켜 상시판매에 들어갈 방침이다.

후발 업체들의 추격에 맞서 한국인삼공사도 수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연말까지 충북 음성에 12만5000㎡ 규모의 인삼 가공공장을 열 계획이다. 또 현재 750개인 정관장 매장을 상반기에 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어난 8500억원, 내년 1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