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0일 원자력 르네상스의 시작을 맞이해 관련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이 요구된다며 유틸리티 업종의 한국전력, 기계업종의 두산중공업, 건설업종의 현대건설삼성물산, 발전 플랜트 설비 업체인 비에이치아이 등을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김평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와 심각한 전력 부족의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원자력 발전이 부각되고 있다"며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원보다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으며 화석연료와 비교할 때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각종 원전 사고로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했던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이 신규 원전건설을 선언했고 절대적으로 전력이 부족한 중국 등 신흥 공업국도 대규모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2009년 12월, 한국의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세계적인 원전 기업인 웨스팅 하우스, 아레바 등을 따돌리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며 "한국형 원전의 높은 기술력과 경제성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세계 각 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향후에 지속될 수많은 원전의 추가적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준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국은 원전과 관련해 설계, 건설, 설비 제작, 운영과 경상정비 등 일괄적인 수주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높은 경쟁력"이라며 "이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한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원자력 르네상스의 시작을 맞이해 관련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주문했다.

2010년 해외 원전의 추가적인 수출 소식은 불확실하지만 국내 원전의 발주가 예정되어 있다. 신울진 1, 2호기와 지난해 수주한 UAE 원전에 대한 설비의 재발주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신울진 1, 2호기는 건설비용만 약 1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어 입찰에 참여한 건설업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주기기와 보조기기 발주 금액도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UAE원전은 건설과 주기기가 이미 확정된 가운데 보조기기 분야의 재입찰이 예정되어 있다"며 "원전과 관련한 수주 소식은 UAE를 시작으로 향후 수 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도 예정된 원전이 많지만 해외 각국에서 한국형 원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기 때문이다.

이어 "관련 기업들은 원자력을 비롯한 다양한 발전 플랜트 수주를 통해 실적 레벨업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