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글로벌 상품시장은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국제원자재지수는 하락했다. 19개 원자재 종목을 기초로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1.92p(0.69%) 내린 274.79를, USB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6.65p 하락한 1290.95를 기록했다.

◇금값 强달러에 하락..팔라듐 3% 급락
금 가격은 미 달러화 강세와 금이 주요 투자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당국자의 발언으로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달러 떨어진 1115.7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4월물 가격도 온스당 1.7달러 내린 112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외환당국 관계자는 금은 가격 변동성 위험 때문에 외환보유고의 다각화 일환으로 주요 투자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금값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일 팔라듐 가격은 중국과 미국의 자동차 판매 호조에 따른 랠리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날 미 달러화 강세와 전반적인 상품시장 약세로 3% 이상 급락했다.

◇유가, 달러 강세+재고 증가 전망에 하락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38달러 내려간 81.49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유럽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2% 하락(가치상승)한 1.360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기관의 미 원유재고 증기 예상 소식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발표를 앞두고 실시한 로이터의 사전조사 결과, 미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19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IA가 2010년 세계 석유수요 전망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유가의 하락폭은 제한됐다.

◇구리, 칠레 지진 발생 가능성에 가격 지지
비철시장은 전일에 이어 각종 경제지표 발표나 특별한 이슈가 없어서 조용한 횡보장을 이어갔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톤당 40달러 미끄러진 7510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올해 구리 수입량이 16% 감소할 것이라는 소식에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칠레 관련 뉴스와 함께 장 후반 하락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칠레의 지질학자는 주요 구리 광산이 위치한 칠레 북부 지역의 강도 8.5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NH투자선물은 지진 발생 예상지역이 예전과 달리 주요 구리 생산지역이라는 점에서 지진으로 인한 공급량 감소에 대한 심리적 우려감이 구리의 가격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은 톤당 27달러 내린 2258달러를, 아연 3개월물은 톤당 5달러 오른 2375달러에 장을 마쳤다.

◇원당 2일째 하락..7개월래 최저 수준
원당 가격은 공급 증가 영향으로 2일 연속 하락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날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원당 5월물은 1.25센트(5.8%) 하락한 파운드당 20.32센트를 기록했다. 이는지난해 8월 6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명숙 국제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물가분석팀 연구원은 "파키스탄이 두바이로부터 정제당 65만톤 매입을 연기한다는 소식과 최대 소비국인 인도의 원당협회가 원당 가공 실적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소식에 원당 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세계 2위 원당 수출국인 태국의 올해 원당 수확량 역시 경작면적 확대로 인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역시 가격 하락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5월물은 부셸당 0.4파운드 내린 72.4파운드를 기록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기록적인 생산량 전망에 따라 미국의 수출 감소 우려로 하락한 것이다.

CBOT에서 소맥5월물은 부셸당 1센트 내린 947.5센트를, 옥수수 5월물은 부셸당 6센트 하락한 369센트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