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 초반에 등락을 거듭하며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일보다 2.2원(0.19%) 내린 1132.3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7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밤사이 뉴욕차액선물환(NDF)시장은 약보합세로 마감했고,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원 내려간 1133.5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네고물량이 공급되자 환율은 1132.5원까지 낙폭을 늘렸다. 하지만 보합세로 출발한 국내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유로달러도 조금 더 내려가자 환율은 개장가 부근인 1133원대로 낙폭을 축소했다.

현재 환율은 국내증시가 다시 낙폭을 축소하고 역외세력이 매도 재개에 나서면서 1132원대로 하락폭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500억원 이상의 순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을 거들고 있다.

한 시장참가자는 "국내증시 분위기나 유로화와 관계 없이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며 "아시아통화도 동반 절상 분이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1%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597달러대를, 엔달러를 90.02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한 시장참가자는 "오전 중에는 주가에 따라 약간의 등락을 보이는 박스권 장세를 펼쳐지고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이 7일째 주식을 사고 있고, 대한생명 관련 자금 출회 가능성 때문에 상승 시도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오늘 포스코가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3495억원(약 3억달러)을 지급함에 따라 역송금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며 "반면 대한생명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외국인 지분 참여자금이 오는 12일 납입일을 앞두고 오늘부터 공급될 전망이어서 시장참가자들이 포지션 잡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