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도달한 이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1분기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어 1분기 실적 호전 기대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반도체 및 LCD 장비 제조기업 참앤씨는 10일 1분기 매출액이 470억원 가량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분기 최대 매출 416억원(2009년 1분기)을 넘어서는 수치다.

참앤씨 관계자는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중국 패널 메이커들의 과감한 투자 때문"이라며 "반도체쪽도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고 지난해 부실을 다 털어낸 상태이기 때문에 흑자폭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분기에도 482억원 가량으로 또다시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며 "올해 전체 매출액 1600억원에 영업이익 10%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고 2분기까지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이날 밝혔다.

반종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와 LCD의 시장 판매 가격이 중국 PC 시장과 LCD TV의 시장 호조로 기존 판매가격 하락 안정세에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3G 휴대폰과 LED TV의 보급도 삼성전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 애널리스트는 "차별화된 반도체, LCD의 지배력 확대와 하락장에서는 안정적인 휴대폰, LED TV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시장 주도주의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에너지도 1분기 실적 호전이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석유정제 마진의 회복, 정유수급 개선 등의 영향으로 SK에너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954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분기 57억원의 영업적자에서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박대용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연간 영업이익 역시 정유부문의 턴어라운드로 2009년 9014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1조5849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석유개발부문 역시 최근 유가 상승과 예멘LNG, 페루LNG 등에서의 원유생산 증가로 올해도 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석유화학부문 둔화를 보완해 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철강원료 및 포장설비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삼정피앤에이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1~2월 두달 매출이 70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290억원)의 2.5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억원대로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지난해 4분기(37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삼정피앤에이 관계자는 "철강업계 경기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을 탈피해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빠른 회복세에서 올들어 본격적인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사업부별 포트폴리오가 선순환구조에 접어들고 있어 실적 개선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