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이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시보레' 브랜드 도입을 기정 사실화 했다.

아카몬 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전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한국에서의 시보레 도입 여부에 대해 올 1분기 중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 결정을 이미 내린 상태"고 말했다. 공식적인 도입 발표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이를 확정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아카몬 사장은 "결정은 이미 내렸지만 오늘 발표를 하지는 않겠다"며 "이 결정은 우리 미래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직원과 노조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카몬 사장은 이어 "5월 중순 이전, 또는 향후 8주 이내로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몬 사장은 GM대우의 ‘브랜드 전략’ 변화 추진의 배경으로 부진한 내수 실적을 지목했다. 그는 “현재 GM대우의 내수 판매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올해 중 신차를 추가로 2종 더 선보이고 지역총판제 개선, 품질 향상 등으로 내수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 도입에 관해서도 "내수 진작을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GM대우’ 사명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브랜드 도입 여부는 결정했지만, 회사 이름의 교체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카몬 사장은 다만 “적절한 시기가 오고, 사명을 변경할 필요성이 부각되면 브랜드 전략과 같은 과정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대우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아카몬 사장은 “올해는 우선 흑자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내수 판매를 20% 높이고,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반조립수출(CKD) 포함 총 160만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GM대우는 이번 주 기존 4개 권역 총판을 맡고 있던 대우자동차판매와의 사업관계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대우차판매의 기존 대리점은 당분간 중간 유통망 없이 직접 차량을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