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LPG 차량은 어떤 모델일까? 정답은 '쏘나타'다. 영업용 택시로 쓰기 위해 LPG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작년 한 해 동안 5만4112대가 신규 등록됐다. LPG 차량이 주로 영업용으로 쓰이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LPG 차량은 '모닝 LPi','마티즈 LPGi' 등 경차를 비롯 7인승 이상인 '카렌스''쏘렌토R''카니발' 등이 LPG용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특별한 제한 없이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차량들로 2008년 LPG 차량 판매 활성화를 위해 1000cc 이하 차량도 LPG용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최근엔 현대 · 기아차가 내연엔진과 전기차의 장점을 혼합해 만든 하이브리드카를 LPG연료를 사용하도록 제작하기도 했다. 종류는 '아반떼'와 '포르테' 두 가지다. 이 밖에 '쏘타나''SM5''토스카' 등 세단 승용차에 LPG를 단 것은 모두 택시 등 영업용이거나 장애인 혹은 국가유공자 등 특수 계층에만 허용되는 차량이다.

LPG 차량의 최대 장점은 역시 경제성이다. 가솔린,디젤에 비해 연료 효율은 떨어지지만 LPG 값이 워낙 싸기 때문에 소비자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은 더 적은 편이다. 예컨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가솔린 모델과 LPG 모델을 각각 1년(약 2만㎞) 주행했다고 가정했을 때 가솔린은 대략 200만원,LPG 모델은 약 140만의 연료비가 든다. 최근 LPG의 주유소 가격이 1000원대에 근접하고 있을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긴 하지만,1700원에 육박하는 가솔린에 비교하면 여전히 싸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LPG 차량은 좀처럼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싼 가격이 흠이다. '모닝 LPi'의 기본형 가격은 898만원으로 가솔린 모델의 기본 가격인 714만원보다 184만원 비싸다. 고급형은 1044만원에 달해 프라이드의 기본형(989만원)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Pi'도 기본형이 1040만원으로 가솔린모델의 기본형보다 100만원 더 줘야 한다. 연료값을 고려하면 당장 차값이 비싸더라도 오래 탈수록 이익이지만 첫 구매에 상당한 목돈이 더 들어가다보면 경제성을 생각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