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올들어 2조20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2분기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위축될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외국인의 공격적인 한국 주식 매수에 대해 유럽발 신용리스크 완화와 미국 등 선진국 증시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곽병열 수석연구원은 "미국 주식형펀드의 낮은 유동비율과 아시아 증시의 공급과잉 이슈 등이 올 상반기 국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계 자금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1% 수준인데, 미국 주식형펀드의 유동비율이 1월 말 현재 3.6%로 지난 1984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주식 보유비중이 고점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특히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는데 이로 인해 상반기 중 사상 최고 수준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아시아에서 일본 다이이치생명 118억달러, 삼성생명 최소 31억달러(3조5000억원), 영국 푸르덴셜의 홍콩 증시 상장 200억달러 등 아시아지역 IPO 규모가 모두 34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 주요 은행의 유상증자 예정규모가 205억달러에 이르고, 농업은행 IPO 예정 규모도 220억달러에 달한다는 증권업계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외국인은 현금은 적고, 살 주식은 많아졌기 때문에 매수세가 줄어들 것이라며 증시 역시 미국의 빠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또는 지급준비율 인상) 우려 등으로 코스피 상승탄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