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미국 마케팅 조사업체인 JD파워가 최근 발표한 '2010년 고객서비스 만족도 조사(CSI)' 대중 승용차부문에서 아시아 업체로는 1위에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CSI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8점이 상승한 771점을 획득, 미국 포드자동차와 공동으로 9위에 올랐다. 이는 대중차 부문에서 혼다(760점), 도요타(741점), 닛산(731점) 등 일본 '빅3'를 제친 것이다. 기아차도 지난해보다 32점 상승한 756점을 획득, 한 번에 7계단을 오르며 13위를 차지했지만 전체 평균점수인 758점에는 근소하게 미치지 못했다.

전체 1위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매각을 추진 중인 허머 브랜드(815점)가 차지했다. 역시 GM 산하 브랜드인 새턴(808점), 뷰익(805점), 시보레(787점)가 뒤를 이어 현지에 기반을 둔 미국 메이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기아차는 대중차 부문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였지만, 총 13개 고급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 부문 조사에서 837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한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와는 다소 격차를 보였다. 캐딜락(827점), 재규어(822점) 등이 뒤를 이은 이 부문의 전체 평균점수는 813점으로, 통상적으로 대중차보다 높은 점수대에 포진한다. 고급차의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현재 고급차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모델로는 대형세단 '제네시스'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7월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이들 고급 모델의 전시장 별도 부스 마련을 추진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대차 고급 브랜드의 분리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 현대차, 美서 '렉서스식' 전략 펼친다 한경닷컴 2009년 12월 31일 보도

JD파워의 CSI 점수는 구입 후 3년 이내 딜러의 정비서비스를 받았던 소유주를 대상으로 ▲차량수리 만족도 ▲수리 후 만족도 ▲소비자 응대 만족도 ▲차량 입고까지의 만족도 ▲딜러 시설 만족도 등 총 5개 분야 16개 항목을 조사한 후 집계된다. 1000점 만점인 이 점수가 높을수록 높은 서비스 만족도를 나타낸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