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 부른 화가 인큐베이팅…'화단의 김연아' 키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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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업 매진 안종만 박영사 대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햇병아리' 화가가 장차 박수근,이중섭 같은 '진주'가 될지 누가 알아요. 그동안 출판 사업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미술계의 김연아'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쓸 겁니다. "
'갤러리 박영'을 운영 중인 도서출판 박영사의 안종만 대표(64 · 사진)는 10일 "기존 상업 화랑과는 다른 길을 걷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년 전 국내 출판인으론 처음 미술 사업에 뛰어들어 관심을 끌었다. 미술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던 2008년 11월 경기도 파주 출판 단지에 3개의 전시실과 미디어 카페를 갖춘 3300㎡ 규모의 대형 화랑 '갤러리 박영'을 개관한 것.지난 1년간 팝아티스트 낸시 랭,김태중,최진아,이지현,한지석,이진준씨 등 젊은 작가들에게 작업실(박영 스튜디오)을 제공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박영사를 창업한 선친(고 안원옥 회장)의 영향을 받아 갤러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세대 상대 재학 시절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미술품에 눈을 떴다고 한다. "선친께서 동양화에 조예가 깊으셨어요. 인사동 화랑에서 청전과 겸재,혜원,오원의 그림을 보는 호사를 누렸고요. 미술에 빨리 눈을 떴는데 아무래도 젊으니까 현대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
1990년 초부터 현대미술에 자연스럽게 눈을 돌린 그의 컬렉션은 미국 원로작가 루이스 부르주아를 비롯해 크리스토,도널드 저드,나이젤 홀,바스키아,솔 르윗,로이 리히텐슈타인,게르하르트 리히터,프랭크 스텔라,앤디 워홀,이우환,김창열,이강소씨 등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이 같은 미술품 컬렉션에 대해서 그는 "미술품의 경우 수익과 시간은 비례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귀로 보고 눈으로 산다'는 특별한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술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일반 투자와 달리 '바닥'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아요. 화가 한 사람이 기업인 동시에 공장이며,주주이기 때문이죠.좋은 미술품을 만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
안 대표는 지금도 틈이나면 미국 유럽 등 해외 유명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미술품 컬렉션을 비롯해 감상법,전시 기법,미술 트렌드를 익힌다. 미술품 전시와 작가 인큐베이팅이 결합된 형태의 색다른 화랑 운영 방식도 여기서 배웠다. 젊은 작가들의 작업 현장과 전시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윈-윈'전략인 셈이다. 현재 제2기 '스튜디오 박영'의 입주 작가 김범수씨를 비롯해 강민수,김진,김소현,이주형씨 등 5명의 개인전을 2주씩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1952년 문을 연 박영사는 대학생이나 고시생들의 책꽂이에서 여전히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권수를 차지하는 학술 전문 출판사다. 최대 히트작은 '경제학대사전'(1964년 초판 발행)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갤러리 박영'을 운영 중인 도서출판 박영사의 안종만 대표(64 · 사진)는 10일 "기존 상업 화랑과는 다른 길을 걷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년 전 국내 출판인으론 처음 미술 사업에 뛰어들어 관심을 끌었다. 미술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던 2008년 11월 경기도 파주 출판 단지에 3개의 전시실과 미디어 카페를 갖춘 3300㎡ 규모의 대형 화랑 '갤러리 박영'을 개관한 것.지난 1년간 팝아티스트 낸시 랭,김태중,최진아,이지현,한지석,이진준씨 등 젊은 작가들에게 작업실(박영 스튜디오)을 제공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박영사를 창업한 선친(고 안원옥 회장)의 영향을 받아 갤러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세대 상대 재학 시절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미술품에 눈을 떴다고 한다. "선친께서 동양화에 조예가 깊으셨어요. 인사동 화랑에서 청전과 겸재,혜원,오원의 그림을 보는 호사를 누렸고요. 미술에 빨리 눈을 떴는데 아무래도 젊으니까 현대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
1990년 초부터 현대미술에 자연스럽게 눈을 돌린 그의 컬렉션은 미국 원로작가 루이스 부르주아를 비롯해 크리스토,도널드 저드,나이젤 홀,바스키아,솔 르윗,로이 리히텐슈타인,게르하르트 리히터,프랭크 스텔라,앤디 워홀,이우환,김창열,이강소씨 등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이 같은 미술품 컬렉션에 대해서 그는 "미술품의 경우 수익과 시간은 비례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귀로 보고 눈으로 산다'는 특별한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술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일반 투자와 달리 '바닥'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아요. 화가 한 사람이 기업인 동시에 공장이며,주주이기 때문이죠.좋은 미술품을 만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
안 대표는 지금도 틈이나면 미국 유럽 등 해외 유명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미술품 컬렉션을 비롯해 감상법,전시 기법,미술 트렌드를 익힌다. 미술품 전시와 작가 인큐베이팅이 결합된 형태의 색다른 화랑 운영 방식도 여기서 배웠다. 젊은 작가들의 작업 현장과 전시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윈-윈'전략인 셈이다. 현재 제2기 '스튜디오 박영'의 입주 작가 김범수씨를 비롯해 강민수,김진,김소현,이주형씨 등 5명의 개인전을 2주씩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1952년 문을 연 박영사는 대학생이나 고시생들의 책꽂이에서 여전히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권수를 차지하는 학술 전문 출판사다. 최대 히트작은 '경제학대사전'(1964년 초판 발행)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