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가 돌아왔다…5년만에 국내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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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레스포' 브랜드로 전기·일반자전거 4종 선보여
매출액 기준 국내1위 자전거 회사인 삼천리자전거(대표김석환)가 내달부터 국내에서 자전거 생산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최근 경기도 의왕공장의 생산라인과 검사장비 등의 배치가 거의 끝나감에 따라 4월부터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삼천리 자전거의 국내 생산재개는 5년만이다.
400억원이 투자돼 지난해 7월 착공된 의왕공장은 부지 8309㎡, 건축면적 4946㎡로 지상 4층이며 지난 2월 준공됐다.연간 자전거 생산능력은 10만대 규모.
이 공장에서 생산될 제품은 레스포(LESPO)브랜드로 리튬이 온전기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 자전거(모델명그리니티) 1개종과 일반자전거 3개종(모델명 K-ONE.산마루D2,산마루D3)이다.
회사측은 우선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한 전기자전거를 다음달부터 먼저 생산하고 추후 MTB 등 일반자전거로 확대하는등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부품 생산업체와 부품 도입 등 세부일정을 조율중이다.
전기자전거의 경우 배터리(삼성SDI)와 모터(에스피지)등 핵심부품은 국내산을 사용하며 프레임 등 나머지 부품은 해외에서 조달하게 된다.
MTB용 자전거는 알루미늄 프레임(동양강철), 타이어(흥아타이어)등을 국내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며 부품업체와 협의가 끝나는대로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회사측은 중고가의 고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되며 전기 자전거의 소비자 가격은 100만원대 초반, MTB의 경우 40만~50만원대가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구흥서 생산총괄 담당 전무는“5년만에 다시 국내에서 자전거 생산을 시작하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며“향후 국내 부품조달을 늘림으로써 부품 소재산업 발전과 기술 개발등을 촉진해 자전거 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1944년 설립된 삼천리 자전거는 1990년대까지 국내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수출도 하는 등 국내 자전거 산업을 이끌었으나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영난으로 대구와 경남 양산공장을 매각하고 충북 옥천공장으로 옮겼다.
이전한 뒤에도 생산성이 떨어진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2005년 3월 옥천공장을 폐쇄했다.
이후 중국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방식으로 현재 연간 90만대 정도를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33억원,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김후진기자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