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후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위안화 절상 수혜주를 많이 담고 있는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내 4~5% 정도의 위안화 절상이 이뤄져도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업종별 수혜 여부는 상당한 편차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10일 "중국과 수출 경쟁관계에 있거나 중국으로 소비재를 수출하는 업종의 수혜 폭이 클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 확대와 소비 증가로 인해 국내 관련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운송 철강 화장품 인터넷게임 호텔 · 레저 휴대폰 · 가전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8개를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한국채권평가가 최근 펀드운용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업종별 편입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하나UBS IT코리아A'는 이들 8개 업종의 편입 비중이 전체 자산의 60.0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급등한 IT(정보기술)주들이 잠시 주춤하며 연초 이후 7% 정도 손실을 보고 있지만 지난 1년간 70% 가까운 수익을 올리며 선전했던 펀드다.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펀드의 수익률 회복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또 운송업종을 7% 정도 편입한 'GS골드스코프1C 2'는 이들 업종에 45.83%나 투자하고 있으며 '메리츠맥시무스C' '삼성팀파워구십'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1(A)' '삼성우량주장기(A)' 등도 40% 이상씩 편입하고 있다. 특히 이들 8개 업종 비중이 높은 'LS장수기업포커스1A'는 올 들어 0.08% 수익을 내고 있으며 '대신부자만들기1A' '유진G-베스트' 'PCA코리아리더스P-1' 'PCA베스트그로쓰A-1A' 등도 국내 주식형 평균수익률(-3.02%)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 운용보고서와 실제 펀드투자 내역 간 시차로 인한 차이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위안화 수혜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경우 이들 펀드의 수익률도 개선될 수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