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대전 · 충남은 대한민국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정치적 논리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시청에서 대전 · 충남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시도가 너무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리면 발전할 수 없다. 오로지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이라는 백년대계를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 당위성과 진정성을 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또 수정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던졌다. 이 대통령의 대전 방문은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 업무보고 이후 3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대전 · 충남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호남과 대구 · 경북을 각각 5차례 방문했다면서 "그런데 충남 · 대전은 12번째 온다"고 했다. 이어 "대전은 녹색혁신 역량지수와 일자리 증가율,나무심기,기후변화 대응력,미래지향지수가 각각 1위이고 실업률과 경제고통지수가 최저이며 20대에서 40대가 52%를 차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고 치켜세웠다. 이와 함께 "충남도 외차유치,중소기업 증가율,주택보급률이 1위"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전과 대덕 세종 오송 등이 중심이 돼 과학벨트가 일어나게 되고 K(Korea)벨트가 되는 등 대전 · 충남은 과학기술의 중심축,대한민국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왜 내가 이시기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을까라고 되돌아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나라를 위해 사심없이 정직하게,나라의 기초를 다지고,굽어진 것을 바로 펴고,다음 대통령에서부터 대한민국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고 대통령 시켰지 않은가,인기에 영합하고 정치논리에 의해 휩쓸리고 적당하게 일하라고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후'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전 · 충남 녹색전략'토론에서 "공무원도 좋은 직장이지만 앞으로는 정년보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세계적 추세다. 젊은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정신을 갖고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