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이모양(13)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길태(33)가 10일 오후 3시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 현대골드빌라 주차장 앞에서 사건발생 15일 만에 검거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부산사상 경찰수사본부는 "김씨가 빌라 옥상에 있다가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건물벽을 타고 달아나던 중 부산 사하경찰서 소속 형사 4명에게 붙잡혔다"고 밝혔다. 김씨가 검거된 곳은 범행현장인 덕포동 재개발지역과 200~300m 떨어져 있다.

경찰은 이날 음식물이 자주 없어진다는 덕포시장 상인들의 신고를 받고 검거팀을 집중 투입해 포위망을 좁혀 나가던 중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는 김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빌라 옥상에서 건물벽을 타고 1층으로 내려가다 미끄러져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고 건물 밑에서 기다리던 경찰들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