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에 대해 리콜조치를 취한 직후였다. 비록 리콜대상은 아니라고 해도,도요타가 만든 하이브리드카라는 점에서 처음엔 긴장도 됐다.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거나 급발진이라도 나타나면 어쩌나 싶었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인 GS450h(2010년식)의 시승을 앞둔 마음은 이랬다.

자동차에 올라 스마트키를 통해 시동을 걸었다. 시동이 걸렸나 싶었다. 전기모터가 가동돼 엔진 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가 미끄러진다. 부드러운 출발이 일본차 그대로다. 차가 막혀 저속주행을 할 때도 엔진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신호대기 후 앞에 차가 없는 틈을 타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차가 튀어 나간다. 급가속인가 싶었더니 그게 아니다. 가속력이 그만큼 뛰어났다. 출발 후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5.6초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 납득이 갔다. 순간 가속력만 보면 유럽차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물론 시동을 걸 때 항상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시동 때나 저속주행 때 엔진소리가 나기도 한다. 배터리가 방전돼 있을 때다.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엔진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상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달려 있다. 출발 때나 시속 30㎞의 저속에서는 주로 전기모터가 돌아간다. 에너지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고속에서는 주로 가솔린 엔진이 작동한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시에 가동되기도 한다. 전기모터는 필요할 때 즉각 최대토크를 전달할 수 있어 순간 가속이 폭발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시속 40~80㎞대에서 운행할 때 가속페달을 밟을 경우 전기모터의 순간 에너지가 더해져 스포츠카 못지않은 속도를 냈다. 코너링도 괜찮았다. 차량의 미끄러짐을 미리 예상해 브레이크,스로틀 밸브,조향 장치 등 각종 제어시스템을 적절히 조절하는 통합전자안전제어시스템(VDIM)이 장착됐다. 외관도 늘씬하다. 렉서스 고유의 엘피네스 디자인이 적용됐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