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 급증…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中 2월 수출입 40% 이상↑…신흥국 수요 늘어
중국의 2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40% 이상 급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세계 교역이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2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5.7% 늘어난 945억달러,수입은 44.7% 늘어난 86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수출입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2월에 비해서도 9% 늘어났다. 2월 수출 증가율의 경우 다우존스 전망치(38.0%)를 웃도는 것은 물론 전달(21.0%)의 두 배를 넘어설 만큼 회복세가 뚜렷했다.
이로써 수출은 3개월 연속,수입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이 늘어난 것은 미국(1~2월 기준 20.9%)과 유럽(34.4%)은 물론 대만(67.7%) 브라질(84.6%) 아세안(52.9%) 등 신흥국의 수요 회복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브라이언 잭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 이코노미스트는 "2월 수출입은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고 해도 춘절(설)로 인해 올 2월 휴일이 작년보다 5일 많은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인상적인 수치"라며 "해외 수요 회복이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2월 무역수지 흑자가 76억달러로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세계 상품의 종착지가 미국에서 점차 중국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수출이 지난달 31% 늘어난 332억달러에 달하고 호주의 1월 수출이 전달보다 1% 늘어난 것도 중국 덕분이라는 것이다.
세계 교역의 회복은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필리핀은 이날 1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2.5% 늘었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2월 수출입이 각각 32.6%와 45.8% 늘었다. 싱가포르는 1월 수출이 20.8% 증가했다.
네덜란드의 경제연구기관인 경제정책분석국(CPB)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12월 글로벌 상품교역지수는 전월 대비 4.8% 상승했다. 1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지난해 4분기 전체로도 전분기 대비 6% 높아졌다. 제네바 소재 그레듀에이트 인스티튜트의 리처드 볼드윈 교수는 "세계 교역 가운데 구매시기를 늦출 수 있는 상품이 60~70%에 달하는데 경기회복에 따라 이들 상품에 대한 주문이 재개되면서 국제 무역이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광진/박성완 기자 kjoh@hankyung.com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2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5.7% 늘어난 945억달러,수입은 44.7% 늘어난 86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수출입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2월에 비해서도 9% 늘어났다. 2월 수출 증가율의 경우 다우존스 전망치(38.0%)를 웃도는 것은 물론 전달(21.0%)의 두 배를 넘어설 만큼 회복세가 뚜렷했다.
이로써 수출은 3개월 연속,수입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이 늘어난 것은 미국(1~2월 기준 20.9%)과 유럽(34.4%)은 물론 대만(67.7%) 브라질(84.6%) 아세안(52.9%) 등 신흥국의 수요 회복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브라이언 잭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 이코노미스트는 "2월 수출입은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고 해도 춘절(설)로 인해 올 2월 휴일이 작년보다 5일 많은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인상적인 수치"라며 "해외 수요 회복이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2월 무역수지 흑자가 76억달러로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세계 상품의 종착지가 미국에서 점차 중국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수출이 지난달 31% 늘어난 332억달러에 달하고 호주의 1월 수출이 전달보다 1% 늘어난 것도 중국 덕분이라는 것이다.
세계 교역의 회복은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필리핀은 이날 1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2.5% 늘었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2월 수출입이 각각 32.6%와 45.8% 늘었다. 싱가포르는 1월 수출이 20.8% 증가했다.
네덜란드의 경제연구기관인 경제정책분석국(CPB)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12월 글로벌 상품교역지수는 전월 대비 4.8% 상승했다. 1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지난해 4분기 전체로도 전분기 대비 6% 높아졌다. 제네바 소재 그레듀에이트 인스티튜트의 리처드 볼드윈 교수는 "세계 교역 가운데 구매시기를 늦출 수 있는 상품이 60~70%에 달하는데 경기회복에 따라 이들 상품에 대한 주문이 재개되면서 국제 무역이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광진/박성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