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일'을 벌였다. 2005년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한 것.20여개 수입차 브랜드 중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2위로 올라서는 기록도 세웠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달 초 제네바 모터쇼를 참관하기 위해 스위스를 찾은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58 · 사진)을 현지에서 만났다.

박 사장은 "2월에 1015대를 판매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보고를 받은 후 만감이 교차했다"며 "한 번 상승세를 탄 만큼 이 추세를 일년 내내 꾸준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작년엔 총 6511대로,월 평균 543대씩 판매했다. 전년(5136대) 대비 26.8% 늘었다. 수입차 중에선 BMW 벤츠 아우디에 이어 네 번째 순위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23% 확대한 8000여대를 판매해 단숨에 수위권으로 뛰어오르는 게 목표다.

박 사장은 "판매량 증대의 핵심은 사내에서 '판타스틱4'라고 부르는 골프와 파사트,티구안,CC 등 4개 모델"이라며 "이런 전략 모델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다각화하는 한편 사후관리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의 '판타스틱4'는 작년 수입차 디젤모델 부문에서 나란히 최다판매 1~4위를 차지했다. 이 중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골프는 단연 발군이다.

골프 TDI는 작년 3월 수입 소형차로는 처음으로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했다. 한 해 동안 1361대가 팔리면서 전체 9위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388대가 팔리면서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고성능 버전인 골프 GTD의 경우 180대 판매돼 7위를 차지했다.

박 사장은 "골프를 지금 계약하면 7~8월께나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신형 골프가 수입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등 전체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한 달간 공격적으로 지방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개장한다. 수도권 위주의 영업전략을 지방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미 작년 광주 및 대전,충북,전남지역에선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0일엔 경북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구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문을 열었다. 오는 23일엔 전주,24일엔 대전 및 청주에 각각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개장한다. 대구 · 대전 · 청주의 서비스센터에선 판매,사후관리,부품공급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코리아의 국내 전시장은 총 17개,서비스센터는 16개로 늘게 됐다.

박 사장은 "수입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에 대비해 적극적인 지방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지역 특화 마케팅을 집중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준비 중인 전국 규모의 고객 시승행사도 이런 차원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하반기에 대형 럭셔리 세단인 페이톤 신형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 사장은 "뛰어난 디자인과 편의사양,가격 효율성 등 월등한 경쟁력을 갖춘 페이톤으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바(스위스)=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