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사진)이 4연속 행장 연임에 성공했다.

한국씨티은행은 10일 서울 다동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어 하 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선임했다. 하 행장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의 심사를 거쳐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한국씨티은행은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김성은 경희대학교 국제경영학부 교수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과 오성환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등 기존 사외이사 두 명은 재추천돼 1년 더 연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씨티은행은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날 추천된 행장과 사외이사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행장직만 네 번 연속 맡게 된 인물은 하 행장이 처음이다. 하 행장은 씨티그룹의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흑자 행진을 지속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미국 씨티그룹 본사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하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으로 처음 은행장 자리에 올랐고,2004년 씨티은행과 한미은행이 합쳐지며 통합은행장을 역임했으며 2007년 연임에 성공했다. 하 행장은 4월 초 출범 예정인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도 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하 행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새로운 비전을 '다른 생각 다른 미래,한국씨티(Citi,it's different)'로 정했다"며 "생각이 다르면 미래가 달라지듯이 차별화된 전략은 우리의 미래를 보다 밝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종전 비전은 '신뢰와 자부심의 한국씨티은행'이었다.

하 행장은 "신뢰와 자부심으로 고객들에게 다가선 점과 하나의 마음으로 한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가게 된 점,작지만 강한 은행으로의 면모를 이룩한 점 등은 그동안 우리가 만들어낸 성과"라며 "우리 앞에 주어진 제반 사회경제 여건과 장기 성장전략에 맞춰 새로운 비전을 수립,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씨티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차별화된 최고의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만족은 물론 직원과 주주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을 사업 목적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