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차는 1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42기 주주총회를 갖고 정 부회장을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아자동차 사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8월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며 승진한 정 부회장은 이날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직위와 권한에 따른 경영 상의 책임을 갖게 된다.

아울러 임기가 만료된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재선임됐으며, 이정대 부회장은 등기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현대차의 등기 이사진은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양승석 사장, 강호돈 부사장 4명으로 재편됐다.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인 정 부회장은 오는 19일 기아차 주총에서도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어서 현대·기아차그룹 3개 주요 계열사들의 등기임원을 맡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 측은 정 부회장에 대해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어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3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판매를 진두지휘해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것을 뒀다"고 등기이사 선임 배경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등기이사 재편 작업은 권한과 직위에 걸맞은 '책임 경영'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사보수 한도를 전년보다 50억원 늘어난 150억원으로 의결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사외이사 5인 중 임기가 만료된 김동기, 이선 이사를 대신해 남성일 서강대 교수(경제학부)와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을 신규 선임했다. 현대차 사외이사진은 이에 따라 김광년, 강일형, 임영철, 남성일, 임영록 5명으로 구성된다.

남 교수는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으로 노동 현안과 시장 경제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보유하고 있고, 임영록 전 차관은 대외경제에 대한 전문성과 경제 정책 전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륜을 지닌 것이 사외이사 선임의 배경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