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의 왕성한 활동으로 소속사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의 실적 호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영증권은 11일 에스엠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엠의 2009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42.1% 증가한 6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의 17억원 적자에서 9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프라인 음반매출은 여전히 정체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동방신기' 등 거물급 뮤지션들의 해외활동에 따른 해외로열티의 급증과 '소녀시대' 등 신진급 뮤지션들의 디지털음원 매출증가가 실적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4분기에 거액의 자회사 손실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역시 작년처럼 양호한 실적증가를 보일 전망"이라며 "비록 '동방신기'와 갈등이 있지만 '소녀시대', '슈퍼 주니어', '샤이니', 'f(x)' 등 다양한 뮤지션들로부터 디지털음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가이던스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55억원, 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7.6% 늘어나는 것이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의 18억원에서 3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그는 "에스엠의 대표선수로 성장한 '소녀시대'가 2집 앨범 'Oh!'의 출시를 계기로 왕성하게 활동한데다 작년 하반기 '동방신기'의 일본활동에 따른 해외로열티 수입도 1분기에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디지털음원시장 확대가 에스엠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음원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을 허용하면서 음원을 소비하는 방식이 '저장하는 방식'에서 '접속하는 방식'으로 급격히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지털음원에 대 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음원의 유통구조가 에스엠과 같은 음반제작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다운 로드 위주의 서비스에서 에스엠의 수익배분은 매출의 40% 수준이지만 애플 아이튠즈 모델의 경우 70%를 수익으로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연예기획사들에 대한 불공정 계약 시정요구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에스엠의 주가도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는 에스엠과 관계없는 31~50위권 연예기획사에 대한 시정요구이며 관련보도에 따르면 대형 기획사에 속하는 에스엠은 공정위의 지난해 소속 뮤지션들과 수정계약을 체결한 결과를 이미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악화됐지만 1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질 전망인데다 디지털음원 유통환경도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주가는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