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1일 거래에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 전문가들은 지난밤 뉴욕증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 분위기를 연출했고, 역외환율이 1120원대로 하락했기 때문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 강세와 주요국 증시의 강세 등으로 오늘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의 탄력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대한생명 IPO 자금의 환시 유입 가능성 등에 따른 달러 공급 증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오늘도 하락세를 보이며 112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수요 증가 예상과 당국의 속도조절용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1124~1134원을 제시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서울환시는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는 등 달러 매도 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재료들이 많다"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한생명 IPO 관련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 역시 원달러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율이 1120원대에 진입하면 당국의 개입 강도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환율의 낙폭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는 1125~1135원으로 예상됐다.

박재원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대리는 "대한생명 IPO 관련 원화 매수세가 이어지고 글로벌 경기 낙관기조에 힘입은 국내증시가 상승할 경우 원달러 환율의 낙폭은 커질 것"이라며 "그러나 당국이 강도 높은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가능성이 커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20~1130원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나,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한생명 IPO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는 전날에 이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개입 경계심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를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은행이 제시한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는 1124~1136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원달러 환율도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개입 경계와 포스코 배당 관련 환전 수요 기대가 낙폭을 제한하겠지만 상승 탄력이 약화된 환율은 130원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25~113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점쳤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