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 2008년 10월부터 매달 내려 작년 2월에는 2.00%까지 낮췄다. 그 이후에는 기준금리를 단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
이번 금리동결은 여전히 경제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남유럽 문제가 불거진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글로벌 경기 확장 모멘텀이 둔화했다"며 "출구전략의 우선 순위가 재정지출 축소로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고, 선진국의 조기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은 오히려 후퇴했다한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각종 지표들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불안한 요인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의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보다 0.3%p 내리면서 13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실제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치(한은 0.3%)보다 낮은 0.2%(전분기 대비)에 그쳤다.
국내 1월 실업률은 5.0%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도 121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6만8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0년 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기 때문에 6월 선거, G20 등 이벤트를 앞두고 새로운 금통위가 상반기내 통화정책 변경이 어렵다는 인식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갈수록 커지는 물가상승 압력 때문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3분기에는 단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정성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7월에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너스 실질정책금리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올해 중 성장률이 4%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점, 하반기 소비자물가상승률 3%대로 재진입, 선진국과 달리 안정적인 신용창출 기조 유지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