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에스에프에이 투자를 통해 70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그동안 장하성 펀드가 내세운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안 등이 에스에프에이의 주주총회에서 번번히 무위로 돌아간 점을 감안하면 지배구조개선과 투자수익 실현 모두 실패한 셈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하성펀드는 2006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에스에프에이의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약 72억원의 매매손실이 발생했다.

장하성펀드는 지난 8일 보유하고 있던 에스에프에이 주식 89만1986주(지분 9.79%)를 장내에서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2006년4월부터 2008년11월까지 에스에프에이 주식 114만299주를 사들여 지분을 12.52%까지 확보했었다. 여기에 들어간 자금의 규모는 579억4200만원이다. 2008년 12월에 들어서는 보유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했고 지난 4일까지 506억8900만원을 회수했다. 에스에프에이 투자로 72억53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이다.

4년여 기간동안 장하성펀드의 에스에프에이 수익률은 -12.51%로, 투자를 시작한 2006년 4월7일부터 지분매각을 마친 지난 4일까지의 에스에프에이 주가상승률 2.30%를 14.81%포인트 밑돈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장하성펀드의 에스에프에이 지분 매각을 반기는 분위기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에스에프에이의 일부 거래선이 경영권 불안을 이유로 거래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며 "디와이홀딩스의 지분매입으로 경영권 안정이 확보됨에 따라 에스에프에이의 신규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대주주인 디와이에셋이 라자드 쪽 지분을 시간외 매매로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의 최대주주인 디와이에셋은 이번 지분매입으로 보유지분을 기존 36.72%에서 46.58%로 확대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