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검색 사이트' 구글은 왜 휴대폰 사업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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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콘서트 | 장영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1만3800원
일상속의 경영 과학
항공료 승객마다 다른 이유는…카드 만드는데 연봉은 왜 묻지
마트 계산대 옆 잡지부스 왜?
일상속의 경영 과학
항공료 승객마다 다른 이유는…카드 만드는데 연봉은 왜 묻지
마트 계산대 옆 잡지부스 왜?
현대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지식 대중의 등장이다. 이제 대중은 인문,사회,자연과학의 핫이슈들을 각계의 전문가들과 토론할 수 있을 만큼 지적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진보를 가능케 한 요인은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각 분야의 전문적인 이론들을 일반 대중의 언어로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교양서의 역할이 가장 클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서가를 채워주는 훌륭한 교양서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뜻밖의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재미있게 읽을 만한 경영 교양서가 의외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난해한 이론 물리학에 대한 교양서까지 나오는 마당에 정작 우리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경영학 분야의 교양서가 드물다는 점은 자못 아이러니하다.
이번에 출간된 장영재 박사의 《경영학 콘서트》는 이 같은 갈증을 풀어주는 소중한 지적 자산이다. 경영 과학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MIT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기획실에서 근무하며 최신 경영 일선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쓴 책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경영 과학'이라는 신예 지휘자가 마케팅,조달,생산 등의 노회한 오케스트라 파트들을 놀랍도록 변모시키며 최상의 하모니를 연출해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데이터 마이닝,가격 전략,생산 공정 최적화,위험 관리,의사결정 모델 등의 영역별 첨단 경영이론들을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에피소드나 국내외 관련 사례들에 빗대어 쉽게 풀이해준 점이 미덕이다.
'대형마트의 계산대 옆에 잡지 부스가 놓인 이유는?-계산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에 잡지를 보고 구매하게 되니까' '검색 사이트 구글은 왜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을까-개인의 쇼핑 · 검색 · 취향 등 구매정보를 파악해 광고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하기 위해'등 흥미로운 얘기들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짜 티켓의 원리부터 삼성전자의 경영전략까지 복잡한 세상을 지배하는 현대 경영학의 이론도 재미있게 소개한다.
아마도 경영은 경영진의 몫이라 생각해온 사람들에게 우리 삶을 좌우하는 것이 실제로 경영이었다는 것,경영이 참으로 우리 삶을 깊숙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단순히 흥미로운 교양서 정도로만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친절한 설명과 피부에 와 닿는 사례라는 익숙한 포장 속에는 우리가 귀담아 듣고 일선 경영 현장에 접목시켜 볼 만한 원칙과 기법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수학적 분석 기반의 고객 맞춤화 이론과 가격 차별화 이론,수급 최적화 이론 등은 당장이라도 기업 경영에 적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과학적 솔루션들이다. 따라서 이 책은 기업의 고위 경영진이나 일선 실무자들이 꼼꼼히 읽어보아야 할 수준 높은 경영 지침서이기도 하다. 초경쟁이 펼쳐지는 현대의 경영 환경에서 데이터 분석 기반의 통찰과 냉철한 검증이 결여된 주관적 의사결정이나 관행적 경영활동은 자칫 돌이키기 힘든 과오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 책이 갖는 중요한 가치는 경영학과 과학 기술 간 학제적 통섭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그 현실적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기업은 과학 기술을 혁신 제품의 개발을 위한 원천쯤으로만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순수과학이나 응용과학의 다양한 성과들은 오래도록 풀리지 않았던 조직 내부의 경영 활동이나 의사결정 과정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독특한 문제 해결 방식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현대 경영에는 사람과 감성의 영역인 인문적 요소와 분석과 계산이 필요한 과학적 요소,이 두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이 둘은 현대 경영을 지지하는 두 개의 주춧돌로 어느 하나라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은 과학에 기초한 경영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다.
안상훈 <마케팅인텔라이트 대표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