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텍이 환율하락에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56분 현재 심텍은 전날보다 190원(2.65%) 오른 7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오름세다.

이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심텍의 이익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텍은 2008년 키코로 인해 151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3월 '자본잠식률 50% 이상 및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퇴출 기준에 해당됐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란 점에서 개선 기간 2년을 부여받았다.

이후 지난해 실적 호전과 환율 하락으로 자본잠식률 50% 미만으로 회복하고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사유를 해소하면서 회생하게 됐다 .

지난해 심텍의 매출액은 4966억원, 영업이익은 5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9.68%와 44.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93억원으로 전년도 151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심텍의 실적 호전은 국내 IT기업들의 평판TV, 휴대폰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 면서 PCB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3일 심텍에 대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가근 IB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키코로 인한 손실로 인해 심텍의 재무제표는 깔끔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0%와 44%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DDR3 비중이 확대되면서 동사의 주력 사업품목 매출이 급증한 게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엘피다와 샌디스크 등 새로운 고객을 확보, 대부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도 심텍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201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00억원과 600억원으로 전년 보다 21%와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