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강남에서 유행하는 교육 컨설팅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업체들이 내세우는 성공사례만을 갖고 본다면 컨설팅은 학습능력을 높여주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질만하다.학생들이 컨설팅을 받은 뒤 성적이 오르고 원하는 국제중,특목고,명문대 등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고1때부터 스터디코드를 다녀 대학에 진학했다는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신입생 김경모씨(19)는 “어떤 시기에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방법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며 “5등급이었던 수학·언어 영역 모의고사 성적이 컨설팅을 받은 뒤 2등급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김은실 세븐멘토 대표는 “2007년 당시 민족사관고등학교를 가고 싶어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찾아왔는데 성적이 전국 중상위권 정도였다”며 “민사고는 모든 부분에서 최상위권 성적이어야 갈 수 있어 2년 동안 성적 향상을 위한 컨설팅을 해줬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 학생에게 최고 수준의 수학경시대회 대비 학원을 소개하고,국어인증시험도 전문학원을 연결시켜줬다고 했다.한달에 한번씩 상담을 하면서 2년 동안 공부한 결과 해당 학생은 결국 민사고에 합격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나 컨설팅 업체 스스로도 컨설팅이 꼭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TMD에듀의 이정아 컨설턴트는 “컨설팅을 받아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며 “대부분 학부모와 학생 간에 사전 조율이 잘 안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 컨설턴트는 “아이가 컨설팅을 받고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다가도 학부모들이 조급하게 ‘왜 이렇게 성적 안오르냐’고 타박을 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대학이나 특목고 등도 교육 컨설팅이 자기주도학습 전형이나 입학사정관제 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대해 부정적이다.“오히려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배성한 고려대 대표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이 자기소개서를 받는 것은 학생부에 기록된 사항을 학생으로부터 재차 확인받고자 하는 것인데,기록 사항을 잘아는 건 학생 본인이지 컨설팅 업체가 아니다”고 말했다.배 사정관은 “자기소개서는 400자로 한정하는데 그 짧은 내용에 업체들이 상담한 내용이 끼어들어갈 틈도 없다”며 “전문업체들이 쓰는 문체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비슷한 문체가 발견되면 바로 감점 처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입학사정관들을 고문으로 둔 학원들도 있다고 하는데 웃기는 소리”라며 “미국과 한국의 평가 기준은 다르고 한국 내에서도 각 학교마다 학생들을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입학사정관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꼬집었다.한영외고의 이택휘 교감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내용이 확정된 외고는 한군데도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 컨설팅을 받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