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콜사태의 여파로 한국 내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렉서스'가 대대적인 판촉 공세에 나섰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설립 10주년을 맞아 3월 한 달 동안 렉서스 차량을 사면 주행거리 10만km까지의 무상 점검 서비스와 특별 금융프로그램, 신차 구입비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강남 지역에서의 높은 판매량으로 소위 '강남 쏘나타'라고도 불리는 'ES 350'을 살 경우 조건에 따라 최대 370만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달 중 렉서스를 새로 사는 소비자는 주행 누적거리 10만km까지 일부 소모성 부품과 정기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 렉서스를 살 경우 무상점검 제공 기간은 누적거리 4만km였다. 소비자는 구입할 때 제공받는 쿠폰으로 정기검사를 비롯, 에어클리너, 엔진오일·필터,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성 부품의 교체를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경제적인 혜택도 대폭 확대됐다. 도요타의 한국 내 자동차 금융업체인 도요타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를 통해 렉서스 전 차종을 구입할 경우 월 1회분의 리스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인기차종인 'ES350'을 살 경우 150만~170만원을 깎아주는 셈이다. 이 차를 현금으로 구입하면 100만원 상당의 주유쿠폰을 제공한다.
도요타는 아울러 현재 렉서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과거 구매이력이 있을 경우, 신차를 다시 사면 차종에 따라 100만원(IS모델)에서 최대 300만원(LS모델)까지 할인해 주며 기존 고객들의 이탈현상을 막고자 했다. 기존 렉서스 보유자가 ES 350을 사면 200만원을 깎아준다. 이들 혜택을 모두 합하면 ES 350을 살 때 최대 370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된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고급브랜드인 렉서스로 이 정도 규모의 판촉활동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캠리', '프리우스' 등 '도요타' 브랜드 차종의 판촉활동은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공식적으로는 "설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도요타 측의 설명이지만, 이 같은 판촉 공세는 지난달 렉서스의 국내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달 한국시장에서 모두 173대가 팔려 지난 1월의 320대에 비해 45.9% 줄어들었다. '캠리' 일부 차종의 출고 적체현상을 빚었던 '도요타' 브랜드로는 586대를 판매해 지난 1월(441대)보다 32.9% 늘어났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