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인민은행장의 시사 발언으로 위안화 절상 이슈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다는 데 비춰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11일 증권업계에서는 위안화 절상 여부 및 그 시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가능성이 높다는 데 보다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른 나라들보다 중국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내수 경기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는 점이 이 같은 논리에 힘을 싣고 있다.

감민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수출이 지난해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회복세를 나타냈고, 소매 판매 증가세도 양호한 가운데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수 활성화와 수입물가 억제 차원에서 위안화 절상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진단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하루이틀 얘기가 아닌데다, 중국에서 내수로의 성장 견인력 전환과 통화긴축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위안화 절상이 연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의사 결정 시 위안화 절상에 따른 효과를 고려,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경제에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상존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의 영향력이 제한적이겠지만 업종별 수혜의 편차가 클 것"이라며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든 시점에서 원자재 관련주 및 IT(정보기술), 자동차, 음식료 등 위안화 절상 수혜주에 대해 관심권에 두고 대응하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국내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확대로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며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아울러 한국 증시에 상장된 일부 중국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수 기업들의 경우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원자재 수입 측면에서 유리해지는 면이 있다"며 "그러나 수출업체들의 경우 제품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어 투자 시 종목별로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점이 부각되며 최근 중국 관련 종목들의 수익률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삼성전자(5.38%)와 하이닉스(7.38%)의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4.24%)을 웃돌았다. 중국에서 홈쇼핑사업을 하고 있는 CJ오쇼핑(9.99%)과 제과사업을 하고 있는 오리온(5.37%)도 오름세가 돋보였다. 항공업체인 대한항공(8.95%), 아시아나항공(9.79%)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회사 중에서는 차이나그레이트(8.55%), 중국식품포장(4.81%) 등이 코스피 지수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거뒀다.
[분석]中 위안화 절상할까…수혜주 '주목'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