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처럼 통상 문제를 전담하는 무역대표부를 만들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 제재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무역대표부(USTR)와 유사한 기능을 할 중국 무역대표부(CTR)는 상무부 산하 기구로 설립되며 이미 국무원(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고지도부가 무역분쟁을 다루는 데 더 효율적이고 집중된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TR는 공정무역,무역분쟁 조정,다자 간 무역협상 등 상무부 내에 흩어져 있는 무역 관련 업무를 넘겨받아 총괄하게 된다. CTR 대표는 차관급이 맡을 예정이지만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CTR를 별도 부처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에 오르고 해외 시장 점유율도 전년의 8.86%에서 9.0%로 높아지면서 미국 유럽은 물론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으로부터도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