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이머징(신흥)증시가 하반기엔 강한 랠리를 펼칠 것입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애드리안 모왓 JP모건 아시아이머징 투자전략책임자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 대비 이머징증시의 상대적 강세 현상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10%와 8%로 예상돼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중국의 치솟는 물가가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지만,이는 상당 부분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어서 하반기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왓 책임자는 그러나 한국시장의 수익률이 올해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선 다소 부진할 것으로 진단했다. 올 연말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현재보다 10%가량 높은 1850으로 제시했지만,지난해 원화 강세에 따른 증시 상승폭이 워낙 컸던 탓에 상대 강도는 낮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은행 등 금융주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기대와 달리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해도 한국 기업들이 입을 수혜폭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급격한 위안화 절상보다는 임금 인상 등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낮추는 방안 등을 병행할 것으로 보여 중국에 생산기지를 가진 한국기업들도 비용 증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모왓 책임자는 정보기술(IT) 산업이 세계적으로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10년간 포트폴리오 내에서 반드시 비중을 늘려야 할 업종으로 꼽았다. 국내 업체들 중에선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서울반도체 등을 '최선호주'(톱픽)로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