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루만에 반등…中 긴축우려+한전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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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0.25%) 오른 1133.6원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이틀째 상승해 달러화가 약세 보이고 역외환율이 1120원대로 하락한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3.3원 내린 1127.5원으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1월 20일 이후 50일 만이다.
환율은 장 초반부터 하락압력을 거칠게 받았다. 국내증시가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하며 환율을 짓눌렀고, 해외 외환시장에서도 유로화가 간밤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환율은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 우위 분위기 속에서 1127~1129원 사이를 횡보했다. 딜러들은 당국의 특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으나, 1130원 아래서 꾸준히 개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락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은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면서부터다. 이날 중국의 2월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보다 2.7% 상승해 전망치(2.3%)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증시가 하락반전하고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환율은 1129원대로 반등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관리치인 3%에 가까워져서 내일 중국정부가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할지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감에 국내증시가 반락하고 역외세력의 숏커버가 나오면서 환율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후 환율은 한국전력이 12일까지 이틀간 5억 달러 규모를 매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추가 상승, 1135원에서 장중 고점을 확인했다. 한전은 외화부채에 대한 환헤지 차원에서 달러 매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들어 환율은 오전의 급반등세가 주춤해지며 1133원대에서 호가됐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좋게 나왔음에도 몇몇 대형 결제수요들이 집중되고 은행권의 손절매수까지 겹치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영향이다.
대한생명 자금유입 종료 소식으로 환율은 잠깐 1134원대로 오르기도 했다. 더이상 매물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에 매도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딜러들은 실제 이와 관련해 원화로 환전된 물량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환율은 1133원대에서 숨을 고르며 조용히 마감됐다. 일중 원달러 환율의 등락폭은 1126.3~1135.5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2p 하락한 1656.62를, 코스닥지수는 1.10p 내린 517.57을 기록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8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작년 3월부터 13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