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챔프' 양용은(38)과 '떠오르는 별' 이시카와 료(19 · 일본) 중 누가 더 강할까.

한국과 일본의 남자프로골퍼들이 오는 9월 국가의 명예를 걸고 샷 대결을 벌인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와 일본골프투어(JGTO)는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인식을 갖고 양국 10명씩이 출전하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한 · 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타이틀 스폰서는 현대캐피탈이며 대회는 9월10~12일 해비치CC(경기 남양주)에서 열린다.

한 · 일 남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은 2004년 용평 버치힐CC에서 한 차례 열린 적이 있다. 첫 대회 때는 연장전에서 활약한 양용은 덕분에 한국이 가까스로 승리했다.

한국은 곧 선수선발위원회를 구성해 해외파 4명,국내파 4명,주장 추천선수 2명 등 1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세계랭킹으로 할지,상금랭킹으로 할지 등 구체적 선발 기준과 누구에게 주장을 맡길지를 정할 예정이다. 조인식에 참석한 고이즈미 다다시 JGTO 회장은 "이기기 위해 최상의 선수들을 선발하겠다. 이시카와는 당연히 출전한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9월 둘째주는 한국 · 일본 투어 모두 대회가 열리지 않는 공백기다. 그러나 미국 PGA투어는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이 열려 양용은 최경주 위창수 등의 출전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회는 첫날 포섬 5경기,둘째날 포볼 5경기,마지막날 싱글 스트로크플레이 10경기를 벌인다. 각 매치에서 이긴 쪽에 1점을 부여하며,무승부일 경우 양팀에 0.5점씩이 주어진다. 총 20매치가 벌어지므로 10.5점 이상을 획득한 팀이 우승하게 된다.

총 상금 70만달러 가운데 이긴 팀에 40만달러,진 팀에 20만달러가 돌아간다. 나머지 10만달러는 최종일 싱글 스트로크플레이 승자 10명에게 1만달러씩을 준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대표는 "골프 한 · 일전은 그동안 사이클 체조 등 비인기 종목을 선택해 특별 이벤트를 해온 현대캐피탈의 네 번째 무대"라며 "국가대항전이니 만큼 1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KGT는 한 · 일전은 최소 3년간 한국에서 개최하며,3년 후 한 · 일 교대 개최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