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속속 이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신흥국으로의 이전이 두드러진다.

코니카미놀타홀딩스는 PC용 기억장치인 하드디스크(HD) 유리기판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건설하기로 했다. 110억엔(약 1370억원)을 투자해 올 10월부터 가동한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에서 코니카미놀타의 HD 생산능력은 종전의 두 배로 늘어난다. 해외 생산 비중은 67%에서 81%로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HD 유리기판 기업인 호야(HOYA)도 필리핀에 약 150억엔을 투자해 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8월부터 새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30% 늘어난다.

기억장치용 자기디스크를 생산하는 후지전기홀딩스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해 해외 생산 비율을 현재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가 자기디스크를 공급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 중에서 도시바가 필리핀,히타치가 중국 등에 주력 공장을 두고 있다. 전자부품업체인 무라타제작소는 일본 내 설비를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의 공장으로 이전해 콘덴서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3년 3월까지 해외 생산 비율을 15%에서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