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노동조합이 2010년 임금인상 결정권을 회사측에 위임했다. 이 회사 노사는 1990년 이후 무분규 타결 기록을 21년 연속 이어가게 됐다.

LG전자 노사는 지난 10일 저녁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남용 부회장과 박준수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박 위원장은 "회사가 조합원들의 노고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고 조합원들의 바람에 대해 보답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임금인상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노동조합의 든든한 지원으로 회사 경쟁력이 더욱 높아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07년부터 3년 연속 임금을 동결한데다 지난해 실적이 좋아져 올해 일정한 비율로 임금을 올려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률은 이르면 이달 말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LG전자 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이 생산현장에서 펼치는 혁신활동 사례를 소개하고 조합원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회사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