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으로 긴축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금융주가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1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보다 2.35포인트(0.08%) 상승한 3051.2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2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의 주요 경제지표가 전달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긴축 우려가 불거지며 하락했다. 하지만 당장 금리가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에 그간 하락폭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중국 CPI는 전년동기 대비 2.7% 상승하며 1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5%도 웃도는 것이다. 2월 PPI도 5.4% 급등, 1월 4.3%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2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2월 소매판매 역시 17.9% 증가했다.

이날 상승세는 금융주가 주도했다. 차이나모바일이 상하이푸동발전은행의 지분 20%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금융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상하이푸동발전은행은 장중 5%까지 급등했다가 2.75%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중국 4대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BOC)이 0.97% 올랐고, 민생은행과 화하은행이 각각 1.22%, 1.41% 올랐다.

마요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2월 CPI가 예상치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식품료 부문만 6% 상승했기 때문에 이는 춘절 효과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2월 CPI를 기준으로 당장 금리가 인상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1~2월을 합친 CPI는 2.1~2.2%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현재 예금금리 2.25% 수준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그러나 3월 CPI는 예금금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2분기 중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