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큰 충격 없이 무난히 지나갔다. 다만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해 코스피지수는 닷새 만에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5.62포인트(0.34%) 하락한 1656.62로 마감됐다. 오름세로 출발해 한때 10포인트 이상 상승폭을 보였지만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2.5%)보다 높은 2.7%로 나오면서 이르면 2분기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조정의 빌미가 됐다.

1000억원 정도의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마감 동시호가 때 3000억원가량의 현물(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증권과 보험 등 기관들이 이를 받아내면서 지수의 큰 하락을 막아냈다.

외국인은 이날 1828억원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고 기관은 248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으로는 1565억원의 '사자'세가 유입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3월물을 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미 6월물로 상당부분 롤오버(이월)한 상태여서 만기 이슈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특히 매수차익 거래 청산(현물 매도+선물 매수)에 나선 외국인의 매물을 기관들이 비차익거래로 모두 사들이면서 만기일 이후 수급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분석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가 하락에 대비해 헤지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선물 매도 포지션이 최근 2년 새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해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