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전문 조사기관들이 올해 LCD TV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미국 슈퍼볼경기,중국 춘절 그리고 밴쿠버 동계올림픽 등으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황을 누리면서 1년 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배 늘고 가격은 25% 올랐다. 남아공 월드컵,상하이 엑스포 등 굵직한 대형 행사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이후가 문제다. 한국,일본,중국,대만업체들의 증설 경쟁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LCD 호황이 고개를 숙일 시기에 대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에 관심을 둬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AMOLED는 LCD를 대체할 꿈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이 시장도 LCD와 마찬가지로 한국이 독주하고 있다.

AMOLED는 직접 빛을 내기 때문에 빛의 표현 범위가 LCD보다 크며 백 라이트도 필요없고 LCD보다 1000배나 빠른 응답 속도를 갖고 있다. DMB폰과 같은 소형 디스플레이는 물론 중 · 대형TV 에도 활용될 수 있어 거는 기대가 크다.

시장 규모도 2006년에는 239만개,2007년 2484만개,2008년 9588만개 등으로 수직 상승해 올해는 2억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전자가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소니가 11인치 OLED TV를 선보였고 대만 기업들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SMD는 시장 점유율이 무려 70%에 달하며 매출도 2009년 52.2% 신장했다. 더구나 SMD는 2009년 휴대폰 중심으로 AMOLED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해 격차를 큰 폭으로 벌렸다.

LCD 산업의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세대의 디스플레이 발전을 위해 AMOLED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AMOLED투자에 세제 혜택 및 장기 저리 융자를 해 줘 초기 기술개발에 막대한 적자를 감수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AMOLED와 같은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을 세계 1위의 LCD 산업과 병행 육성시킴으로써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해야만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광수 < 경원대 겸임교수·경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