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 이달말 퇴임] "차기 총재, G20 조율할 국제감각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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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제시한 자격조건
한은 총재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는 금융통화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통화정책 수장으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요건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주문하고 있다. 바로 글로벌 감각이다.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에서 국제 공조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흐름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인물이 중앙은행 총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차기 한은 총재는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공동 주재한다. 국제회의를 원활하게 이끌 수 있는 영어 구사력은 기본이고 국가 간 이해관계를 조율해 국제 공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조정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요즘처럼 통화정책에서 국제 공조가 중요했던 적은 없었다"며 "차기 한은 총재는 반드시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국내 금융정책을 국제 금융정책과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글로벌 감각은 중앙은행 총재의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많이 높아질 것"이라며 "중앙은행 총재도 변화한 위상에 걸맞은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도 한은 총재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김주현 원장은 "한은 총재는 정권의 단기적인 목적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경제의 미래를 내다보는 관점에서 통화정책을 이끌어 가야 한다"며 "자신만의 소신과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해서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한은이 정부 정책에 협조한다고 해서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야 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감각과 통화정책에 관한 전문성 등에 비해 도덕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윤창현 교수는 "능력과 소신을 갖춘 인물이라면 업무 수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눈감아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장과의 의사소통 능력,금융과 실물경제에 대한 조화로운 시각,위기관리 능력 등이 한은 총재의 요건으로 거론된다.
차기 한은 총재로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전 한은 부총재),김종창 금융감독원장,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어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승호/박신영 기자 usho@hankyung.com
더구나 차기 한은 총재는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공동 주재한다. 국제회의를 원활하게 이끌 수 있는 영어 구사력은 기본이고 국가 간 이해관계를 조율해 국제 공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조정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요즘처럼 통화정책에서 국제 공조가 중요했던 적은 없었다"며 "차기 한은 총재는 반드시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국내 금융정책을 국제 금융정책과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글로벌 감각은 중앙은행 총재의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많이 높아질 것"이라며 "중앙은행 총재도 변화한 위상에 걸맞은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도 한은 총재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김주현 원장은 "한은 총재는 정권의 단기적인 목적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경제의 미래를 내다보는 관점에서 통화정책을 이끌어 가야 한다"며 "자신만의 소신과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해서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한은이 정부 정책에 협조한다고 해서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야 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감각과 통화정책에 관한 전문성 등에 비해 도덕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윤창현 교수는 "능력과 소신을 갖춘 인물이라면 업무 수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눈감아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장과의 의사소통 능력,금융과 실물경제에 대한 조화로운 시각,위기관리 능력 등이 한은 총재의 요건으로 거론된다.
차기 한은 총재로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전 한은 부총재),김종창 금융감독원장,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어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승호/박신영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