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혁신도구 '트리즈' 포스트 6시그마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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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리즈 컨퍼런스 2010' 개막
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 국내외 전문가 200여명 참여
문제해결 기법·성과 '공유'
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 국내외 전문가 200여명 참여
문제해결 기법·성과 '공유'
창조경영의 핵심 방법론인 '트리즈(TRIZ)'가 국내 기업들에 확산되면서 '6 시그마'를 대체할 경영혁신 기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트리즈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지난달 트리즈 전문 교육기관인 '포스코 트리즈대학'을 개설,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에 들어갔다. 트리즈 이론에 근거해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전문 컨설팅회사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주관으로 1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대회의실에서 개막한 '글로벌 트리즈 컨퍼런스 2010'에는 20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참석해 경영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 직원들뿐만 아니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피앤에스 경영연구원 등 컨설팅 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한국 트리즈 1세대로 꼽히는 손욱 농심 회장이 '연구 개발 방법론과 트리즈'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으며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키닌 박사 등 해외 트리즈 석학 50여명도 참석했다.
컨퍼런스를 총괄하고 있는 이경원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예전에 한국 기업들은 불량률을 낮춰 기존 생산시설로 최대의 효과를 올리는 '6시그마'만으로도 충분한 경영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기업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트리즈 기법을 통해 삼성,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놓음에 따라 트리즈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즈란 러시아 학자인 겐리히 알츠슐러가 1946년부터 17년 동안 러시아 특허 20만건을 분석해 만든 40가지의 문제 해결 공식이다.
기존의 경영개선 기법이 문제를 해결한 방식을 분석해 '나누고 쪼개기','비대칭으로 만들기' 등 40가지의 공식을 만든 것.넓은 공간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선을 그어 분할하는 것,초고층 아파트에 저층용과 고층용 엘리베이터를 분리해 효율을 높인 것 등이 트리즈 기법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한 사례다.
손욱 회장은 "인류가 도구의 발견을 통해 발전했듯 트리즈와 같은 생각의 도구가 있어야 창조적인 혁신이 가능하다"며 "삼성전자가 경영진에서부터 관심을 가지고 전사적으로 트리즈 기법을 도입해 성과를 낸 것처럼 장기간 노력하면 기업 혁신의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이날 업무제휴 협약식을 갖고 △트리즈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글로벌 트리즈 컨퍼런스 연례화 등 트리즈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