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무선인터넷 요금에 가입하면 스마트폰,태블릿PC,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휴대용 기기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요금 상품이 잇따라 도입된다.

이석채 KT 회장은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부다비 미디어 서밋 행사에서 집밖에서도 무선 초고속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전략을 공개했다.

KT는 우선 통신 기능이 없는 디지털기기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 서비스를 개방키로 했다. 테더링이란 노트북,내비게이션 등에 휴대폰을 연결한 후,휴대폰의 통신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노트북과 휴대폰은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이나 케이블로 연결한다. 기존에도 테더링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1메가바이트(MB)당 2600원의 비싼 요금을 내야 해 사용자가 전무했다. KT는 테더링을 개방하면서 휴대폰에 가입한 요금 상품의 무료 혜택을 노트북에서 나눠쓸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예컨대 한 달에 1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정액 상품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휴대폰에서 쓰고 남은 용량만큼 노트북에서 테더링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는 이달 중 하나의 요금 상품에 가입하면 3세대(G) 이동통신 기능을 갖춘 여러 대의 디지털 기기에서 데이터 혜택을 나눠쓸 수 있는 '스마트 쉐어링' 요금 상품도 내놓는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태블릿 PC,내비게이션 등을 가입할 때마다 별도로 가입비와 기본 요금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추가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한 사람이 여러 대의 디지털기기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원퍼슨멀티디바이스(OPMD)를 지원하기 위한 상품이다. KT 관계자는 "이동통신 기능을 갖춘 내비게이션이나 아이패드 등이 하반기 출시되면 OPMD 상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말기를 한 대씩 추가할 때마다 일정액(1000~5000원)만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