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품질 경쟁력 강화를 올해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영업보고서 인사말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격변이 예상되는 2010년에는 품질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해 글로벌 생산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 최우선 경영체제를 강화해 최상의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울러 "전세계 시장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 기업 이미지를 한층 높여 나갈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선진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저탄소, 고연비 엔진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하이브리드차의 본격 양산에 발맞춰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며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부문에서도 핵심 원천기술확보와 조기 상용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량 목표치를 전년대비 11% 증가한 346만대, 매출액은 3% 증가한 55조원의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날 등기이사로 재선임된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주총에서 "2010년 경영환경은 원화 강세와 주요국의 자동차 수요 진작책 종료로 일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다만 전반적으로는 자동차시장 수요가 증가세로 반전되며 지난해보다는 판매 확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대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지난해 부진했던 미국과 러시아 시장 수요도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양 사장은 전망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다수 출시되는 신차와 해외공장 증산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판매·정비서비스, 마케팅, 상품성의 질적 수준 강화 ▲생산성, 수익성, 직원역량, 조직문화 등 핵심역량 제고 등을 3대 과제로 지목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