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들뜨는 여심 따라 화장품업체들의 주가도 상승할 수 있을까. 성수기를 맞은 화장품 회사들의 영업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대표주인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이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오후 2시43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1.64% 오른 30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1만1500원까지 올라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1.60%) 역시 오름세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LG생활건강은 9.73%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3.89%)을 훌쩍 넘어섰고, 아모레퍼시픽(3.83%)의 경우 올해 초부터 조정을 거친 후 점차 회복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성수기를 맞이한 화장품 시장의 매출 성장률이 돋보인다며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통적으로 4분기 재고 조정을 거친 후 1분기 신제품 출시로 인해 제품 단가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업종 대비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을 실적 개선 효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3월 현재까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5230억원 수준으로,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5072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작년 더페이스샵, 올해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의 한국음료 인수 등 M&A(인수·합병)를 통한 성장성 부각이 주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코카콜라음료의 IPO(기업공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도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강희승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백화점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등 업황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더페이스샵'이 연결 기준 실적에 반영되며 성장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관련주로 분류된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모멘텀(상승요인)으로 두 업체가 시장의 관심을 받은 가운데 1분기 실적 호조 전망이 이어지며 주가가 꾸준히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