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주가의 상승여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일 신세계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한 주가상승 가능성에 관해서는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놨다.

◆"상승모멘텀 강화…실적+삼성생명 지분매각"

신세계는 전날 올 1,2월 누적 영업이익이 1710억8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조8926억원으로 1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점 매출성장률은 백화점이 12.2%, 이마트 6.7%를 기록했다"며 "백화점이 기대만큼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가격인하 전략으로 이마트 매출이 안정적 수준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가격인하의 영향으로 이마트 판매마진은 다소 낮아졌지만, 백화점 부문의 마진개선이 이를 충당했다는 판단이다.

민 연구원은 "1,2월 실적호조와 이달 소매성수기 효과를 감안할 경우 신세계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며 "삼성생명 상장시 예상되는 보유지분 일부매각은 대규모 현금유입에 따른 투자여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2분기부터는 이마트 매출의 개선세가 안정화돼 주가 상승동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세계의 주가는 지난달 8일 종가 49만2000원을 저점으로 회복세"라며 "중산층의 구매력 확대와 가격인하 정책에 의한 이마트의 성장성 회복으로 당분간 강한 주가 상승동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재 선반영…추세적 상승 힘들어"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신세계의 현 주가에 1분기 실적개선과 삼성생명 지분매각과 같은 재료들이 이미 반영돼 추가 상승이 힘들다는 판단이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최근 1개월 주가 상승률은 영업 예상 상회, 삼성생명 지분가치 부각 등으로 코스피를 6%포인틔 웃돌았다"며 "그러나 앞으로 1,2월과 같은 영업호조가 힘들고, 현 주가가 삼성생명 지분가치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어 투자의견 '시장평균'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임영주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신세계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삼성생명 상장은 최근 주가 상승에 이미 반영됐고, 여전히 시장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으로 인해 추가 상승보다는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했다.

오후 2시31분 현재 신세계는 전날보다 4000원(0.73%) 내린 5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