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하나 받고 몇 배를 토해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2월 14일자 '개그콘서트-남보원)'

KBS2 '개그콘서트'의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의 외침이 단지 설정이 아니었다.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남성직장인들이 '남보원'에게 SOS를 청하고 있다.

12일 취업사이트 인쿠르트에 따르면 남성 직장인 10명 중 4명은 화이트데이에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가 남성 직장인 9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0%는 화이트데이로 인한 부담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화이트데이에 대한 남성 직장인들의 부담감 정도를 물어본 결과 ▲'매우 부담된다'(4.3%) ▲'조금 부담된다'(37.0%) 등 부담된다는 응답이 41.3%로 나왔다.

그러나 남성 직장인 86.6%는 화이트데이에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화이트데이 선물 구입을 위해 예상하는 금액은 평균 약 8만 2천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83.2%는 밸런타인데이에 받은 선물에 대한 화답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밸런타인데이에 받은 선물 가격의 평균은 4만1천원으로 나타났다. 받은 선물 금액을 약 2배로 되돌려주는 셈이다.

준비한 선물로는 초콜릿(20.7%), 사탕(20.2%)이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패션잡화(8.5%) 식사대접(7.5%), 꽃다발(7.3%) 등이 뒤를 이었다.

화이트데이 선물 품목을 여자친구가 먼저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6.5%가 '부담되지 않는 적당한 가격대라면 좋다'고 답했다. 또 남성직장인 81.6%는 여자친구가 먼저 선물을 제안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