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잇달아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있다. 경기회복기에 적절한 경영자를 내세워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글로벌 취업상담업체인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자리에서 물러난 CEO는 132명에 달했다. 이는 1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로 전월보다 48% 증가한 것이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선 61% 늘어났다. 가장 많은 CEO가 교체된 업종은 헬스케어로 총 22명의 CEO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존 챌린저 CG&C CEO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난 기업들이 이제는 성장 전략을 통해 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경영자를 찾으려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수 · 합병(M&A)이 활발해져 물러나는 CEO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불경기 때 CEO 교체를 망설여온 기업들이 경기회복세를 맞아 경영진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도 CEO 교체가 급증한 또 다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CEO들의 교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채용정보업체 폴라치의 찰리 폴라치 CEO는 "CEO들은 보너스를 일단 챙긴 뒤 다른 회사로 이동하곤 한다"며 "따라서 1분기에는 항상 CEO 교체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