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63)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소식통을 인용,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옐런 총재를 부의장으로 지명하기 위해 자격심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RB 부의장직은 4년 임기로 상원 인준 절차를 밟아야 한다. FRB 부의장은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순번제로 통화정책회의 투표권을 갖는 것과 달리 계속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도널드 콘 현 FRB 부의장은 6월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공석 중인 이사직 2명을 포함,총 3명의 FRB 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1990년대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경제자문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옐런 총재는 지난달 "미국 경제는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되는 옐런 총재가 FRB 부의장을 맡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매파'들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석 중인 2개의 FRB 이사직에는 메릴랜드주 금융규제 감독관인 세라 블룸 라스킨과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교수인 피터 다이아먼드가 거론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