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런던과 북부 잉글랜드를 잇는 고속철도를 2017년 착공한다.

앤드루 아도니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11일 의회에 출석,런던에서 출발해 버밍엄을 거쳐 각각 리즈 · 맨체스터와 셰필드로 뻗어가는 Y자형의 고속철도를 2017년 착공해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개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고속철도는 총연장 535㎞로 건설비는 300억파운드(약 5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교통부는 고속철 건설을 위해 이미 '하이스피드 투'라는 이름의 별도 법인을 설립해둔 상태다.

영국 정부는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런던과 버밍엄 간 소요시간이 49분으로 단축되고 런던에서 맨체스터 셰필드 리즈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80분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영국은 런던과 영국 · 프랑스 해저터널 입구 간 110㎞ 구간에만 고속철도를 운행 중이다.

아도니스 장관은 "영국의 철도망이 언제까지 19세기 빅토리아 시기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며 "유럽과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이 성공적으로 고속철도망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철 건설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오는 5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을 앞두고 고속철도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야당인 보수당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수당은 착공 시기를 2년 앞당기고 히드로공항도 노선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주민 반발 등을 우려해 정부가 내놓은 노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