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컨설팅 업체를 육성하는 것은 중소 제조업체를 직접 지원하는 것보다 두 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소규모 컨설팅 업체를 제대로 키우는 것 자체가 중소기업 육성인 데다가 이들의 컨설팅을 받은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쟁력도 함께 오르기 때문입니다. "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의 심일보 대표(사진)는 12일 기자와 만나 "다음 달까지 심사를 거쳐 실력을 검증받은 중소 컨설팅업체들과 이들로부터 자문을 받을 30개 중소기업을 선정해 5월부터 3개월간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의 성장전략과 재무회계,인사 등을 자문해줄 경영컨설팅 부문 △신제품에 대한 수요 예측 조사와 소비자 선호도 조사 등을 대행해줄 리서치 컨설팅 부문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환경친화적으로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엔지니어링 컨설팅 부문 등 3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울 소재 중소 컨설팅 업체들이다. SBA는 이들 업체가 중소기업에 자문을 해줄 때 기업당 1200만원 한도 내에서 컨설팅 비용의 70%까지 지원해주기로 했다. 나머지 비용은 컨설팅을 받는 중소기업이 부담한다. 자문을 받은 중소기업들은 컨설팅이 끝난 뒤에도 최대 1년 동안 AS(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심 대표는 "외부 전문가가 조금만 도와주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컨설팅 등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 육성에 나선 것"이라며 "컨설팅을 받은 기업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앞으로 지원 대상과 금액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는 고용창출 효과 측면에서 일반 제조업의 2배에 달하는 데다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산업 인프라' 역할을 한다"며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를 끌고 나갈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