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12일 일제히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공격적으로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K에너지 등은 탄소배출권 거래사업 등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경제위기 이후 격변이 예상되는 올해 품질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글로벌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해엔 세계 시장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 기업 가치 역시 한 차원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은 주총에서 "작년 현대오토넷을 성공적으로 합병했고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할 기술 경쟁력도 강화했다"며 "올해 국내매출 11조7000억원과 해외법인 매출 89억달러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제철사업을 총괄하는 우유철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박승하 부회장과 우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재편했다. 박 부회장은 "일관제철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기존 전기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온 하영봉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구본준 부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를 맡도록 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주총에서 "올해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주주 구성,이사 선임 등을 심의,운영하는 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도 통과시켰다.

SK에너지는 △자동차 및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 개발 · 제조 · 판매 △탄소배출권 거래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이수영 OCI 회장은 "저탄소 시대엔 청정에너지 생산은 물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단열재 시장에 신규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상운송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중 · 장기적으로 해운관련 별도법인을 세우거나 기업 인수를 통해 기존 조선업과 해운업을 연계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민계식 부회장(68)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불투명한 국내외 경영환경을 능동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재길/박영태/이정선/장창민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