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후임 인사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최종 후보를 놓고 막바지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후보군은 4명 안팎으로 좁혀졌으며 오는 23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다. 박선규 대변인은 12일 "2,3일 정도 지나면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네 가지를 인선 기준으로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시 경제,통화정책,물가 관리 등 한결같이 쉽지 않은 문제를 다루는 만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뛰어난 국제감각은 필수다. 오는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국제공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균형 감각도 주요 고려 항목이다. 이 총재가 금융위기 대처를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점을 감안,향후 출구전략과 관련해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6 · 2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덕성 문제도 중요한 잣대다.

후보들을 살펴 보면 이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 참모들이 경합하고 있다. 별들의 전쟁인 셈이다. 시장에선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강만수 대통령 경쟁력강화위원장,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정치적 부담이 최대 관건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이주열 한은 부총재 등 제3의 인물도 오르내리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